책 읽은 티내기

저주토끼 - 정보라

100009 2022. 5. 2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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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인가 '메세지'인가...
소설을 읽을 때마다..아니 어쩌면 모든 매체물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입니다.
'재미'가 우선인가 '메세지'가 우선인가...

일단 저는 '재미'를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뭘하든 '재미'가 있어야죠 ㅋㅋㅋㅋ재미가 없으면 보기 힘들잖아요 ㅋㅋ
책이 재미가 없으면 읽기도 힘들고 심지어 기억도 기억도 잘 안납니다ㅋㅋ
반대로 재밌는 건 기억에도 오래 그리고 많이 남죠ㅋㅋ
뭐 재밌어서 자주 보다보니..일 수도 있겠지만요 ㅋㅋㅋ




그런 면에서 저주토끼는 아주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읽으면서 좀이 쑤시지 않는??ㅋㅋㅋㅋ책이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라고 하려 했지만...시간 가는건 알긴 하겠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저주토끼는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기에 한번 읽어볼까 싶어서 구매한 책입니다.
sf물이고 10편의 단편모음집으로 구성되어 있죠.

읽은 후의 소감은 일본판 '기묘한 이야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아..기묘한 이야기를 제대로 본 적은 없고 인터넷 짤을 통해서만 봤지만요...

일단 호불호가 좀 나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순히 무서움(..많이는 아니지만) 이라는 요소 때문에 호불호도 갈리지만
위에서 언급한 '메세지' 부분입니다.
'메시지'라는게 단순히 교훈적인 것을 얘기하는 건 아닙니다.
'생각할거리' 라고 하는 게 어쩌면 더 맞는 표현이겠네요
'저주토끼'는 그런 면에서 아쉬운 느낌이 조금은 듭니다.

책 뒷부분 작가의 언급을 보자면
'원래 세상은 쓸쓸한 곳이고 모든 존재는 혼자이며 사필귀정이나 권선징악 혹은 복수는 경우에 따라 반드시 필요할지 모르지만,그렇게 필요한 일을 완수한 뒤에도 세상은 여전히 쓸쓸하고 인간은 여전히 외롭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라는데요...이 언급이 저주토끼 한정인지 아님 단편들의 전체적인 메시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얘기를 하고 싶었나? 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뭐... 저의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의 부족 때문이겠지만요...ㅠㅠ
단편들은 특히나 내용이 짧은만큼 메타포(은유)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더 어려운 부분도 있거든요 ㅠㅠ(나름의 자기변명입니다 ㅋㅋ)

어찌보면 기대감이 엄청났던 걸 수도 있겠습니다.
'부커상 최종후보까지 올랐으니 뭔가 재미도 엄청날거고 메시지도 강렬할거야' 같은거요
소설..특히나 장르소설에서 메시지를 강요하는 건 좋은 태도는 아니겠죠
소설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재미'니까요 ㅋㅋㅋㅋ(제 생각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주토끼는 굉장히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한국의 장르소설이 세계적인 상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의미가 큰 작품이라고 생각하구요.
소설을 좋아하시거나, 책에 재미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드리기에 충분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단편 중에 몇 편을 꼽아볼려고 해봤는데 전체적으로 다 재미가 있어서 꼽기가 쉽지 않네요 ㅋㅋㅋ
그래도 기억나는 건..책 제목이 된 저주토끼 그리고 머리,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 안녕 내사랑??
다 재밌는데 억지로 몇 개 꼽는 것도 쉬운 게 아니네요 ㅋㅋㅋㅋ

마지막으로 작가의 말 하나 더 전달드리고 이번 독후감을 마쳐보겠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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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저주토끼》는 쓸쓸한 이야기들의 모음이다.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모두 외롭다.
세상은 대체로 사납고 낯설고 가끔 매혹적이거나 아름다울 때도 있지만 그럴 때조차 근본적으로 야만적인 곳이며,
등장인물(혹은 등장토끼 혹은 등장로봇)들은 사랑하거나 기뻐하기보다는 주로 좌절하고 절망하고
분노하고 욕망하고 분투하고 배신하고 배신당하거나 살해하거나 살해당하는 방식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고 세상과 교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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