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켜야할 것들이 많을 때...그리고 힘이 없을 때가 대표적일 듯 싶네요 '벙어리들'에서 이바르와 직공들은 점점 낮아지는 임금 때문에 파업을 벌이지만 결국 협상은 이뤄지지 않은 채 20여일만에 파업을 접고 다시 출근길에 오릅니다. 유독 힘들게만 느껴지는 출근길... 주인공 이바르는 본인에게 휴식과 자유를 상징하는 바다는 쳐다보지도 않은 채 출근을 하죠 그건 아마 다른 직공들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하는 수 없이 출근도 하고 일도 시작했지만 직공들은 협상을 패배한 것에 대한 굴욕감, 분노 등으로 인해 입을 꾹 다물어 버립니다. 침묵은 일종의 시위이자 현실에 눌려 하고픈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처지를 나타내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