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은 티내기

(단편)벙어리들 - 알베르 카뮈 (feat.전문)

100009 2022. 6. 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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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켜야할 것들이 많을 때...그리고 힘이 없을 때가 대표적일 듯 싶네요

'벙어리들'에서 이바르와 직공들은 점점 낮아지는 임금 때문에 파업을 벌이지만

결국 협상은 이뤄지지 않은 채 20여일만에 파업을 접고 다시 출근길에 오릅니다.

유독 힘들게만 느껴지는 출근길...

주인공 이바르는 본인에게 휴식과 자유를 상징하는 바다는 쳐다보지도 않은 채 출근을 하죠

그건 아마 다른 직공들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하는 수 없이 출근도 하고 일도 시작했지만 직공들은 협상을 패배한 것에 대한 굴욕감, 분노 등으로 인해

입을 꾹 다물어 버립니다.

침묵은 일종의 시위이자 현실에 눌려 하고픈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처지를 나타내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공장을 뛰쳐나오기에 이바르는 나이도 많고 먹여살려야할 가족들도 있고 또 지금까지 해오던 기술이 있기 때문이죠

유일하게 이 파업에 찬성하지 않은 발레스테에르도 그리고 다른 직공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그럼 사장은 어떤 인물일까요

이 작품에서 사장이 했던 몇가지 대사를 보자면

"공장이 쉬면 나로선 그만치 비용이 절약된단 말이야."

"나는 자네들의 요구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네. 사건은 원만히 타협되어 우리는 다시 일하기로 결말이 났지 않나."

"사업만 잘 되면 지금 내가 들어 주지 못하는 요구조건을 받아들일지도 모르겠네. 내게 그만한 힘만 있다면 자네들이 요구하기 전에 내가 먼저 선심을 쓰려고 하네."

(많이 들어본 말인 거 같은 느낌이....으음...;;;;;)

위 대사만 보면 악덕사장처럼 보이지만 글쎄요

직공들 집안의 경조사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해마다 포도주를 나눠주고

대패밥에 불을 붙여서 회식도 하고..(이건 요즘 시대엔 호불호가..;;;ㅋㅋㅋㅋ)

형식적이랄 수 있지만 은근 챙겨줄 건 챙겨주는 인물이죠

다만 직공들의 생활에 관심이 없을 뿐....

이걸 가지고 나쁘다 악덕사장이다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위의 대사들과 공장사정이 힘들어서 임금을 삭감한다면서

왠지 잘 사는 거 같은 사장의 모습을 보면 또 마냥 좋은 사장이랄 순 없겠지만요...

(뭐랄까... 가난을 모르는 금수저 같은 느낌이랄까요?)

 

어쩌면 이 침묵이 오래가지 않을지 모릅니다.

마지막 발레스테에르(공장에서 가장 오래 일한 사람이고 직공들도 발레스테에르에게 침묵한 것을 보면

노조위원장같은 역할을 했을 듯 싶습니다.)

의 어깨에 손을 올려 인사하는 모습과 사장의 아픈 어린딸 생각이 떠나지 않는걸 보면

그저 그래왔듯이 같이 도시락을 나눠먹고 커피도 같이 마실 것이며

어쩌면 사장과 다시 대패밥에 불을 피워 소시지를 구우며 포도주를 마실지도 모르죠

 

 

'벙어리들'은

파업이라는 대척점으로 인해 마치 힘 있는 자와 힘 없는 자들의 대립구조 형식을 띄고는 있지만

그저 현실과 허망함에 짓눌려 할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한 필체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지금 일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작품이지 않을까 싶네요

저를 봐도..제 주위를 봐도 힘들고 뭣같아도 그만두지 못해 일을 하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으니까요

ㅠㅠㅠ아...할말하않....ㅠㅠㅠㅠㅠㅠㅠ

할말하않

그저 저도 이바르와 같이(제 집에서 바다가 보이지도 않지만...아내도 없지만!!!!!!...ㅠㅠ)

테라스(저는 베란다 ㅋㅋ)에 앉아

아 내가 좀만 더 젊었다면 바다 저 너머로(어디로든) 떠났을텐데 하고 생각할 뿐이죠.ㅋㅋㅋ

 

참고로 전문이 인터넷에 올라와 있어 링크 올립니다.

번역이 조금 이상한 듯 하지만 ㅋㅋ 읽기 어렵진 않을 겁니다.

http://ijinwon.kr/ssw/camu/camu002.htm

 

姦 婦

벙어리들    CAMUS ALBERT(알베르 까뮈)    활기를 띈 거리에는 한 겨울에도 햇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제방둑 근처에는 바다와 하늘이 한 빛깔로 융합되어 있는데, 이봐아르의 안중에는 그런 것

ijinw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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